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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히스토리] 1차→6차 업그레이드 농업강국 스페인의 ‘성장 방정식’… 스페인 6차 산업 현장을 가다
작성일 2016.03.25 조회수 4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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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넘쳐나는데 소비량은 줄었다. 쌀값은 떨어지고 농촌의 시름은 깊어간다. 젊은이들은 농촌을 떠난다.

우리 농가 인구 두 명 중 한 명이 60세 이상이다. 연간 매출액이 500만원도 안 되는 영세고령농도 60만명에 달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래저래 농업의 구조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미래 농업의 비전으로 ‘6차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6차 산업은 농업 생산과 가공에 서비스까지 융합한 개념이다.  

전통적으로 농업이 강세를 보인 스페인 또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 6

차산업을 고민하고 있다. 양돈가가 가공품 관광을 도입하고, 포도 농가가 투어상품을 만든 것도 위기의식에서 찾아낸

해법이다. 도시 속 녹색터전인 농업공원 ‘도심 팜(Farm)’도 눈여겨 볼만 하다.

농업 생산뿐 아니라 판매·체험·관광 등 서비스까지 융합한 6차 산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스페인 농가 3곳을 둘러

봤다.



스페인 전통 돼지고기 가공품 ‘하몽’으로 마을 전체가 유명 관광지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 북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기후엘로(Guijuelo) 마을 ‘훌리안 마틴(Julian Martin)’사를

았다.

1933년부터 스페인 전통 돼지고기 가공품 ‘하몽’을 제조해온 회사다. 하몽은 스페인에서만 자라는 흑돼지 ‘이베리코’의

를 소금에 절인 후 온·습도를 철저하게 통제하면서 숙성시킨 음식. 보통은 2년, 제대로 만들려면 4년이 걸리며 스

인 현지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그런 하몽의 70%가 이 마을에서 생산된다. 스페인 하몽회사를 대표하는

훌리안 마틴사는 2005년 하몽과 관광을 합친 ‘하몽투어리즘’을 최초로 도입했다.  

투어는 도토리를 먹으며 넓은 들판을 뛰어다니는 이베리코 돼지를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어 돼지 다리를 소금에

이고 숙성시키는 제조 공정을 돌아본다. 위생복과 위생모자, 덧신은 필수다. 하몽을 귀하게 여기는 스페인에는 하몽을

저미는 ‘하몽 마에스트로(장인)’라는 직업이 있다. 바리스타(커피)나 소믈리에(와인)와 비슷한 개념이다. 투어 후반, 하몽

마에스트로에게 하몽 저미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시식한다.

앙헬 가르시아 마케팅 매니저는 “돼지 방목 농장부터 공장까지 둘러보는 관광 상품을 도입한 후 마을 소득이 한 단계 도

했다. 관광 코스를 운영한 지 10년 사이 한 해 방문객은 30배 늘었고, 수출국은 5개국에서 35개국으로 확대됐다”고 밝

혔다. 이 회사는 내년 초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관광 엑스포에도 하몽투어리즘을 내보낼 예정이다.  



450년 전통의 스페인 탄산 포도주 ‘카바’를 관광 상품으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인근에 위치한 코도르뉴(Codorniu).

스페인 특유의 붉은 지붕과 흰색 건물이 눈길을 끄는 이곳은 450년의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다. 스페인 고유 탄산 포도

‘카바(cavas)’를 생산한다.  

스페인에서 카바는 남녀노소 즐기는 와인이지만, 프랑스 칠레 미국 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게 사실. 이런 한

계를 극복하기 위해 코도르뉴는 와인 생산에 관광을 더했다. 바르셀로나를 찾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관광 코

스를 개발, 호평을 받고 있다.  

투어 출발은 바람과 햇살마저 손에 잡힐 듯한 3D 영화관. 포도 농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한 후,
꼬마기차를 타고

바퀴를 둘러봐야할 정도로 방대한 지하 와이너리를 관광객에게 공개한다. 이어 현대화된 설비까지 둘러본 뒤 시음도

할 수 있다.  

카바는 한국 등 10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고 북미와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서 매출의 30%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유럽 금융 위기로 와인시장도 타격을 입었지만 코도르뉴는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지난달 방문한 코도르뉴에서 만

난 빅토르 산체스 이사는 “매년 관광객 10만여명이 와이너리를 찾으면서 카바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다”며 “최근 아시아

지역 판매 비중이 15% 선까지 늘어난 배경도 카바 투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생태와 경제가 공존하는 도시 속 녹색지대 ‘도심팜’ 

지난달 말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남쪽으로 5㎞ 떨어진 농업공원 ‘바이스 요브레갓(Baix Llobregat)’을 찾았다.

1970년대까지 바르셀로나의 식량공급을 전담하고, 유럽 각지로 수출까지 했던 곳이다. 이후 도시화와 근대화가 급속도로

행되면서 농민들이 점점 외곽으로 밀려나게 되자, 바르셀로나는 도시 인근에 반드시 농지를 확보해야한다는 법을 제정

했다. 이른바 ‘도심 팜(Farm)’법이다. 농업 생태계를 보전해 도시에 녹색 공간도 확보하고, 도심 밖으로 밀려나는 농민을

도와 식량 공급도 해결하자는 취지다. 바이스 요브레갓은 1997년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도심 팜이다.  

이곳에서는 2000㏊ 농지에 250개 영농법인이 600개의 농장을 운영한다. 도심 팜을 기반으로 생활하는 이들이 1500여명

이다. 4대째 이어온 가업을 물려받은 20대 농장주들도 있다. 주 생산품목은 ‘아티초크’로 매년 7340t을 수확한다.  

농업공원 측은 “바르셀로나에 공급하는 식자재의 양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우리의 존재의의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주 생산품인 아티초크를 활용한 레시피를 적극 개발해 널리 알리고 있으며 쿠킹 스튜디

오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6차 산업 모델에 대해 이정삼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산업과장은 “현 정부에서도 6차 산업을 농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핵심전략으로 잡고 있다”며 “충북 영동을 와이너리 6차 산업 지구로 선정해 연간 관광객 30만∼40만명을 유치했고,

경기도 양평 수미마을은 딸기수확체험과 레포츠를 합친 관광상품으로 외국인에게도 호평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드리드·바르셀로나=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361034&code=111511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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